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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고민을 그만 하고 싶습니다만..

by imhawon 2023. 3. 6.

저자: 가토 다이조

옮긴기: 이정환

 

 

고민을 그만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래를 하는 책인데

어떻게 보면 참 쉬운 문제 이면서 또 엄청 복잡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 고민 없이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누구나 고민은 다 있을 것이고 하나의 고민이 해결되면 

또 다른 고민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고민 자체를 안 하기보다는 고민에 대처하는 자세를 발로 잡는 것이

고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길인 것 같다.

 

 

자신이 행복해지려면 무엇인가를 쌓아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쌓아나가려면 하루하루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려면 마음속에 증오의 감정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증오와 복수는 자신의 인생을 점점 망가뜨린다.

(전차책 535P)

 

행복해지려면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고 노력과 행동을 해야 한다.

과연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려면 증오의 감정만 있어야 될까?

내가 증오한다고 그 사람이 불행할까?

 

아무 득이 없는 소비적인 안 좋은 감정인데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니까..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인생을 좀 먹는 방법임을 알지만 쉽게 지워지지 않는 그런 마음..

 

왜 쓸데없는 고민을 계속할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보다
문제를 고민하는 쪽이  심리적으로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발성, 능동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를 고민하는 데에는 자발성. 능동성은 필요 없다.
무엇보다 고민을 하는 행위를 통하여 퇴행 욕구가 충족된다.

(전자책 128p)

 

과거의 일에 계속 얽매여 있는 사람은 신경증적 요구가 강한 사람이다.
그들은 지나간 일, 이미 발생한 일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전자책) 95P

 

나는 신경증적 요구가 강한 사람인가 보다.

오늘만 해도 이미 지나간 일을 가지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

 

에피소드 1

 

목에 있는 낭종 3개를 제거하기로 하고 병원을 방문했다

보험 적용 조건 때문에 하루에 1~2개 정도만 수술이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2번에 걸쳐하겠거니 했다.

 

첫날 한 개를 제거했는데

너무 깊게 위치해서 재발의 가능성이 좀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주머니까지 깨끗하게 제거가 안 된 듯.

여기서 괜히 수술했나 싶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해서

하루 종일 수술 후기 재발 후기만 찾아보고 있었다.

어차피 이미 벌어진 일인데..

 

지금 걱정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는데

책에서 언급한 신경증적 요구

 

난 쿨한 사람이 아닌가 보다...

 

두 번째 방문 날 나머지 2개를 제거하기로 하고 수술에 들어갔다.

이것 또한 깊게 위치해서 이리저리 막 휘젓고 제거가 까다로워서 그런지 의사 선생님은 뭐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한 개 제거가 끝나고 나머지 한 개는 다음에 제거를 하자고 한다.

그리고는 원래 제거하기로 했던 부위가 아닌 근처에 다른 부위를 말씀하신다.

 

이곳은 시커멓케 변색되고 손으로 만지면 결절이 만져지는 부분이었고

생긴 지는 2달이 넘은 상황에 짜내도 피지 같은 것은 나오지 않아 그냥 가라앉겠지 하던 곳이었다.

 

이곳도 낭종일 수 있다고 제거하겠냐고? 물어 본다.

난 생각에 없던 곳이라 잠시 고민을 했고

수개월째 없어지지 않고 있던 터라 낭종이면 제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이건 까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고.. 초음파로 보이는 사이즈도 아니라고 한다.

제거하고 싶으면 말하고 아니면 말라고 한다.

고민고민고민

 

약간 꺼려졌지만  그냥 하겠다고 대답하고 제거를 했다.

낭종은 아니었고 염증 덩어리였단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온 젤라틴 같은 하얀 염증 덩어리를 보여 줌

 

갑자기 또 밀려오는 후회

낭종이 아닌데 괜히 칼 대서 칼자국 나게 생겼네..

그냥 둘걸...

그런데 낭종이었다면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잘 제거했다..

이렇게 생각을 했겠지만 말이다.

 

집에 오는 내내 괜히 했다 

괜히 했다..

 

역시 난 신경증적 요구가 강한 사람이다.

덕분에 의미 없는 칼자국 +1 획득하였습니다.

젠장..

 

어차피 벌어진 일 

주어 담을 수도 없건만..

 

이렇게 했어야 했어
그렇게 했어야 했어
라고 말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자신을 뛰어넘을 수 없다.
퇴행 욕구에 휘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책 280p)

 

결국 이 퇴행과 신경증적 요구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

이 책은 그 과정은 집요하게 파고들면서도 해결책은 좀 어렵게 풀어놓은 느낌이 든다

내가 둔하고 어리석어서 이해를 못 하는 건지

아니 이해는 하는데 어렵게 써놓은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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